文畏人의 門外한 이야기...

어제 친구 결혼식 피로연에서 신랑측 친구분 (친구가 신부였음...)이 했던 이야기 중 한토막...

 '아!! 반가워요!! 혹시 당구 잘 치세요?'
 → 아... 아니요... 그냥 기본만...^^;;

'그럼 게임 잘하세요? 혹시 아이온 하시나??'
 → 그... 글쎄요... 그다지...^^;;

'에?? 그럼 취미가 뭐예요?'
 → ...;;;;;;

그러고보니 취미라는 것을 잊고 살아온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는...

사회생활에 첫발을 들여놓은지 3년째... 이제 다음 달이면 4년차에 접어들지만...
아직도 나는 '88만원세대'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나만의 시간이라는 것을 따로 의미있게 가져보지 못하였던 것 같으며...
아직까지도 '내가 원하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분명 학생 시절때 까지만 했었어도...
꿈이 있었고... 목표가 있었고... 함께 그 목표를 향해가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을텐데... 

어느새인가 내 주변에는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으며...
언제든 짦막해지면 버려지는 몽당연필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새로 사자 마자 길이가 길 때에는 즐겨쓰고, 아껴쓰다가도...
계속 써서 길이가 짧아지면 버려지고야 마는 몽당연필...

그래서일까...
몽당연필이 되지 않으려... 그리 노력아닌 노력을 한다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취미는 내게서 멀어졌다...
아니... 취미란 내게 사치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요즘의 나에게서 시간이 남을 때 한다는 일은...
'잠'과... '푸념 섞인 친구들과의 술 한잔'이 전부인 듯...
(뭐 그렇다고 코드웨이-개발자 커뮤니티- 실시간 댓글질을 시간이 남을 때 한다고 할 수는 없는거 같고...;;)

그나마도 그 '푸념 섞인 술 한잔'은 언제나 같은 주제에 같은 얘기 뿐이다...
여자 애들은 결혼 문제...
(하긴... 어제 어떤 친구는 집에서 전화를 받는데 '좀 낚을만한 남자 없더냐'는 멘트가 들리던...;;')
남자 애들은 일에 대한 Pay/난도문제... 여자문제... 그나마 아직 학교 다니는 애들은 취직 문제...
(아... 가끔 재테크 얘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아직 재테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이가 없는지라 얘기만 나오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얘기가 좀 많이 빗나간 것 같은데...
세상일에 치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유라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그래도 주변에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도 찍고 했었는데... 그것도 소원해지고...
(뭐... 요거는 돈의 이유가 제일 크지만!!! - 아직도 나의 메인 디카는 Sony F707!!;;)

언제나 같은 굴레 속의 생활 속에서...
세상사에 치여서 인스턴트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나를 보면서 한숨만 쉬고 있는 것 같아 한심스러울 따름이다...

혹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은 이러한 굴레에서 자유로운가?? 혹, 자유롭다면 어찌해야 그리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인가??

질문 같지도 않은 질문을 나 자신에게 다시금 해보게 된다...






한손엔 휴대전화, 허리엔 삐삐차고...
집이란 잠자는 곳, 직장이란 전쟁터...
회색빛의 빌딩들... 회색빛의 하늘과... 회색 얼굴의 사람들...
This is the City Life!!!

- N.ex.t 도시인 中...